창업 초기에 받은 정책자금이 있다. 몇 년 거치 뒤 원리금 분할 상환으로 넘어가는 구조인데, 거치 기간에는 매달 이자만 나가서 장부가 단순했다. 통장에 "대출이자" 한 줄, 장부에 이자비용 한 줄.
거치가 끝나는 달부터 통장 한 줄의 금액이 몇 배로 뛴다. 그 한 줄이 원금과 이자로 섞여 있고, 둘은 장부에서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원금과 이자는 다른 것
- 이자는 비용이다. 돈을 빌린 대가로 나간 것. 손익에 들어간다.
- 원금은 비용이 아니다. 빚이 줄어드는 것. 손익에 안 들어가고 부채 잔액만 줄어든다.
이걸 통장 금액 그대로 이자비용에 넣으면 그 달 비용이 몇백만 원 부풀고, 부채 잔액은 대출 다 갚을 때까지 그대로다. 결산 때 대출 잔액이 금융기관 잔액증명서와 안 맞아서 발견된다.
(차) 기타장기차입금 5,660,000 ← 원금. 부채 감소
(차) 이자비용 708,000 ← 이자. 비용
(대) 현금및예금 6,368,000 ← 통장에서 나간 금액
원금은 대체거래로 부채 계정을 줄이고, 이자는 지출영수증으로 비용에 넣는다.
비율은 매달 바뀐다
원리금 균등이든 원금 균등이든, 원금과 이자의 비율은 매달 조금씩 바뀐다. 첫 달 비율을 외워두고 매달 같은 숫자로 넣으면 몇 달 뒤엔 어긋난다. 매달 금융기관의 상환 명세를 열어서 그 달 원금·이자를 확인하고 넣는다. 명세는 기관 사이트나 앱에서 매달 나온다.
귀찮지만 이걸 자동화하려고 애쓰진 않았다. 매달 두 숫자 보는 데 1분이고, 잘못 넣으면 결산 때 몇 시간이다.
잔액 부족으로 두 번에 나뉘어 빠졌을 때
리스료와 같은 문제가 여기서도 생긴다. 상환일에 잔액이 모자라면 일부만 빠지고, 며칠 뒤 나머지가 "연체금" 같은 이름으로 빠진다. 그러면 지연 이자가 몇백 원 붙는다.
두 줄을 합쳐서 명세와 맞춘다. 합계 − 명세 원금 − 명세 이자 = 지연 이자. 지연 이자는 이자비용에 포함시킨다. 원금은 명세대로, 이자는 명세 이자 + 지연 이자.
통장: 6,142,588 (12일) + 225,775 (15일) = 6,368,363
명세: 원금 5,660,000 + 이자 708,252
지연 이자 = 6,368,363 − 5,660,000 − 708,252 = 111원 → 이자비용에 포함
거치 끝나는 달을 미리 적어둔다
거치 종료는 대출 약정서에 날짜가 적혀 있는데, 몇 년 뒤라 잊는다. 나는 장부 처리 문서에 "○년 ○월부터 원리금 상환, 원금은 차입금 계정"이라고 적어뒀고, 그 달이 되기 전 달 대사할 때 한 번 더 보게 돼 있다. 통장에서 갑자기 큰 금액이 빠졌을 때 "이게 뭐지" 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정리
- 거치 기간: 통장 = 이자. 이자비용 한 줄
- 상환 기간: 통장 = 원금 + 이자. 원금은 차입금 감소, 이자는 이자비용
- 비율은 매달 명세로 확인. 외워서 넣지 않는다
- 나뉘어 빠지면 합계로 맞추고 지연 이자는 이자비용에
세무 판단은 세무사와 국세청이 최종이다. 이 글은 내가 내 장부를 어떻게 넣는지의 기록이지, 이렇게 하라는 안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