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영하는 법인이라 장부도 직접 넣는다. 복식부기 프로그램(디지택스)에 홈택스 자료를 끌어와서 계정과목만 붙이는 구조인데, 처음 몇 달은 순서 없이 아무 화면이나 열어서 넣다가 매달 뭔가 빠지거나 두 번 들어갔다. 지금은 순서를 고정해서 한 시간이면 끝난다. 그 순서를 적어둔다.
원칙 하나: 자동으로 들어오는 것부터, 손으로 넣는 건 맨 나중에
법인 거래는 홈택스에 자동으로 잡히는 것과 안 잡히는 것으로 나뉜다.
- 자동: 법인카드 사용, 세금계산서(매입·매출), 계산서(면세)
- 수동: 계좌이체, 현금 지출, 자동이체(대출이자·리스료·공과금)
자동으로 잡히는 걸 먼저 다 넣고 나면, 통장에 남는 건 수동 건뿐이다. 반대로 하면 "이거 카드로 잡혔나 이체로 잡혔나" 헷갈려서 이중 입력이 생긴다.
4단계
1. 법인카드 매입 → 계정과목 지정 → 저장
카드 조회 화면에서 한 달치를 불러온다. 건마다 계정과목을 붙이는데, 매달 나오는 건(통신비, 소프트웨어 구독, 주유)은 거래처별로 계정을 표로 정해두고 그대로 넣는다. 고민하는 순간 시간이 두 배 든다.
공통매입세액은 전부 "예". 임대업과 다른 사업을 같이 하는 법인이면 매입세액이 과세·면세에 걸쳐 있어서, 안분은 프로그램이 하게 두고 나는 "예"만 찍는다.
2. 매입·매출 세금계산서 → 저장
홈택스에서 발행·수취한 세금계산서를 불러온다. 매출은 임대료, 매입은 관리비·수리비·용역비 같은 것들. 여기서 주의할 게 하나 있는데, 카드로 결제했는데 세금계산서도 발행되는 거래(해외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표적)는 세금계산서 쪽으로만 잡고 카드 화면에서는 건너뛴다. 안 그러면 같은 돈이 두 번 들어간다.
3. 매입·매출 계산서 → 저장
면세 거래. 1인 법인이면 건수가 적다. 2단계와 똑같이 처리.
4. 계좌조회에서 남은 건 수동 등록
이제 통장 화면을 연다. 위 세 단계로 들어간 건은 통장에서 이미 설명이 되니까, 설명 안 되는 입출금만 남는다. 대출이자, 리스료, 보증금 반환, 가수금 같은 것들. 대체거래나 지출영수증으로 하나씩 넣는다.
여기서 카드대금이 통장에서 빠져나간 건은 넣지 않는다. 카드를 쓴 시점에 이미 1단계에서 예금이 줄어든 걸로 잡혔기 때문에, 결제일에 또 넣으면 같은 지출이 두 번이 된다. 처음에 이걸 몰라서 한 달 지출이 실제보다 카드 사용액만큼 부풀어 있었다.
다 넣었으면 통장과 대사
입력이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통장 잔액 흐름과 장부가 맞는지 본다. 카드는 홈택스 반영에 시차가 있으니 카드를 빼고 본다.
- 입금 쪽: 통장 입금 합계 = 장부 "현금및예금" 차변 합계. 안 맞으면 수입 누락.
- 출금 쪽: 통장 출금 합계(카드결제 제외) = 장부 "현금및예금" 대변 합계(카드 제외). 안 맞으면 지출 누락이거나 금액 오타.
차이가 나면 금액을 본다. 차이가 딱 어느 한 건의 금액이면 그 건이 빠진 거고, 어중간한 숫자면 어딘가 금액을 잘못 친 거다. 이 두 가지로 거의 다 잡힌다.
한 가지 더
합계가 맞아도 장부가 틀릴 수 있다. 안 들어온 돈이 들어온 것처럼 잡혀 있는데 다른 데서 우연히 상쇄되면 합계는 맞는다. 통장과 장부를 건별로 대사하게 된 이유에 그 사례를 적었다.
미납 월세가 있으면 세금계산서 발행과 매출채권 처리를 나누는 순서도 함께 본다. 카드 결제일에 같은 지출을 다시 넣었던 문제는 법인카드 대금 이중 입력에 따로 정리했다.
세무 판단은 세무사와 국세청이 최종이다. 이 글은 내가 내 장부를 어떻게 넣는지의 기록이지, 이렇게 하라는 안내가 아니다.